나의 음악 일지/인생

[음악] 오락실: 승부의 세계는 너무 너무 냉정해

선곡 2022.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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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밴드 - 오락실

 

시험을 망쳤어 오 집에 가기 싫었어
열 받아서 오락실에 들어갔어
어머 이게 누구야 저 대머리 아저씨
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아빠

장난이 아닌 걸 또 최고 기록을 깼어
처음이란 아빠 말을 믿을 수가 없어
용돈을 주셨어 단 조건이 붙었어
엄마에게 말하지 말랬어

가끔 아빠도 회사에 가기 싫겠지
엄마 잔소리, 바가지, 돈타령 숨이 막혀
가슴이 아파 무거운 아빠의 얼굴
혹시 내 시험성적 아신 건 아닐까
오늘의 뉴스 대낮부터 오락실엔
이 시대의 아빠들이 많다는데
혀끝을 쯧쯧 내차시는 엄마와
내 눈치를 살피는 우리 아빠

늦은 밤중에 아빠의 한숨소리
옆엔 신나게 코 골며 잠꼬대하는 엄마
가슴이 아파 무거운 아빠의 얼굴
혹시 내일도 회사에 가기 싫으실까

아침은 오고 또 엄마의 잔소리
도시락은 아빠 꺼 내 것 두 개
아빠 조금 있다 또 거기서 만나요
오늘 누가 이기나 겨뤄봐요
승부의 세계는 오 너무너무 냉정해
부녀간도 소용없는 오락 한판



아빠 힘내요
난 아빠를 믿어요
아빠 곁엔 제가 있어요
아빨 이해할 수 있어요
아빠를 너무 사랑해요

 

 

 

우리나라엔 아픈 과거가 있다.
'IMF'
물론 나는 당시 어렸기때문에
그때 당시의 상황이나 아픔에 대해선
아는 것이 별로 없다.

그저 나라가 망할 것 같다고 했고
많은 이들이 힘들어했다는 것만 
들었을 뿐이다.

한스밴드의 오락실은
그런 시대를 반영한 노래다.

시험을 망치고 오락실에 갔더니
아빠가 있다.

이유는
회사에서 잘렸거나 
회사가 망했거나..

갈 곳이 없다.

아빠는 차마 집에 말은 못 하고
오락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처지다.

이 사실을
엄마한테 말하지 말라고 할 뿐이다.

뉴스에서는 아빠처럼 오락실에서
방황하는 이들이 많다는 내용이 나온다.

엄마는 아직 알지 못해 
혀를 차며 그들을 비난한다.
아빠는 그저 눈치만 본다.

엄마의 잠꼬대 소리와
아빠의 한숨소리가 
안방을 넘어 나의 귀에 들어 온다.

세상의 승부는 냉정하다.

지금도 주변에서는 힘들어하는 이야기가 들린다.
나라가 점점 망해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렇지만 결국은 각자도생의 인생이 된 듯 하다.

이 내정한 세상에서 나는 얼마나 잘 버텨 낼런지..

시간은 흘러 2020년 코로나 19라는 바이러스가
이 세상을 공포에 몰아넣었고
우리들은 다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회사들의 사정은 어려워지고
월급이 줄어들거나
일을 그만두게 된 사람도 많다.

특히 자영업자들은
피해를 온전히 받아야 했다.

세상은 참 냉정하다.

위기가 오면 가장 약한 사람들부터
무너져 내린다.

특별한 잘못을 하지 않아도
밀려나는 게 당연한 세상..

겨우 발버둥 치는 게 전부인 우리들은
또 오락실을 찾아 헤매게 될까..?

바이러스는 아직 진행 중이다.
그래서 아직은 피해를 입은 사람들보다
정상화, 일상으로의 복귀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잠잠해지면
결국 다시 불편한 현실과 마주해야 할 것이다...

위기 속에서 빚이 늘고
사업을 포기하고
가게의 문을 닫고

하루하루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지금보다 크게 들려올 것이다.

노래는 응원을 한다.
힘내라고,
믿는다고,,

우리가 오락실을 방황하며
밤에 한숨으로 잠도 못 드는 건
책임져야 할 가족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우리를 다시 일으키고
힘을 내게 하는 존재도 가족이다.

 

이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었다.

아직 진정한 의미의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모두가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가 알던 그 일상으로의  회복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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