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방학 - 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좋아하는 색을 물어볼 때
난 대개 오렌지색이라고 말하지만
내 맘 속에서 살아있는
내 인생의 색깔은
제 몫의 명찰이 없어
때로는 주황 때로는 등자 열매 빛깔
때로는 이국적인 탠저린이라 하지만
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어딘가 있어
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어딘가 있어
좋아하는 색을 물었을 때
넌 보라색 아니면 갈색이라 했지만
사실 나는 잘 알고 있지
퍼플은 우울의 물증
갈색은 고독의 외피
때로는 흑백 때로는 파스텔 빛 소녀
때로는 좋아하는 색깔 따위는 없다며
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어딘가 있어
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어딘가 있어
때로는 섞여
엉망진창 팔레트 같아
그래도 무지개 다리 속 날 위한
한 자리
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어딘가 있어
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어딘가 있어
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있을 테니까
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있을 테니까
누군가 내게 너의 생각을
가장 잘 표현한 노래를 묻는 다면
나는 단연코 이 노래가
나의 가치와 가장 닮아 있다
대답하겠다.
만약
너는 어떤 색의 사람인지 묻는다면
나는 대충 '주황색 같은 사람'이라
대답할 것이다.
물론 때로는 오렌지색 같고
또 어떤 때는 탠저린,
등자 열매 빛깔이지만
그걸 설명하기도 귀찮고
뭐 대단한 차이도 아니니까
맞지만 정확하지 않은 말로
둘러댈 것이다.
그냥 주황색 같은 사람
나도 가끔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하게 모를 때가 많다.
하지만 적어도 빨강과 노란색 사이의
그 어디쯤의 사람이란 건 안다.
너 역시 어떤 색들 사이에
그 어디쯤 있겠지.
누군가에 대해 정확하게
알 필요 따위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런 느낌의 사람이라는 것 정도는
모두가 알게 해 주고
알아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각자가 좋아하는 색이 다르듯
누군가의 맘에 드는 색이
될 필요는 없다.
파스텔 느낌이든 수채화 느낌이든
그게 중요할까?
내가 좋아하는 색
그 어디쯤에 자리 잡으면
그뿐이라 생각한다.
서로가 서로의 색을 존중하면서
자신의 색을 지켜갈 수 있다면 좋겠다.
어떤 때는 좀 더 진하게
또 어떤 때는 연하게
때로는 섞여서 다른 빛도 냈다가
다시 본연의 색으로 회귀하는 삶
나라는 사람이 어떻든
분명히 무지개다리 속 날 위한 자리는
분명히 존재한다.
너는 무슨 색이야?
흑백이되기도 하고
오색빛깔을 내기도 하지만..
역시 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그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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