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 - 다시 사랑한다면
다시 태어난다면 다시 사랑한다면
그때는 우리 이러지 말아요
조금 덜 만나고 조금 덜 기대하며
많은 약속 않기로 해요
다시 이별이 와도 서로 큰 아픔 없이
돌아설 수 있을 만큼
버려도 되는 가벼운 추억만
서로의 가슴에 만들기로 해요
이젠 알아요 너무 깊은 사랑은
외려 슬픈 마지막을 가져 온다는 걸
그대여 빌게요 다음 번의 사랑은
우리 같지 않길 부디 아픔이 없이
꼭 나보다 더 행복해져야만 해
많은 시간이 흘러 서로 잊고 지내도
지난 날을 회상하며
그 때도 이건 사랑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거죠
이젠 알아요 너무 깊은 사랑은
외려 슬픈 마지막을 가져 온다는 걸
그대여 빌게요 다음 번의 사랑은
우리 같지 않길 부디 아픔이 없이
이젠 알아요 영원할 줄 알았던
그대와의 사랑마저 날 속였다는 게
그보다 슬픈 건 나 없이 그대가
행복하게 지낼 먼 훗날의 모습
내 마음을 하늘만은 알기를
꼭 사랑이 아니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점차 많은 일에
마음을 쓰지 않는 것 같다
때때로 인생은 생각보다
힘을 주어야 할 때 힘을 내는 것 만큼이나
힘을 빼야 할 때 움츠리는 것도 어려운 듯하다.
마음을 주는 것은 그만큼 에너지를 소비하기에
우리는 마음을 주지 않는 편을 선택하는 것 같다.
다시 사랑한다면
헤어져도 아프지 않을 만큼만..
사랑해도 헤어진다는 말도 이해가 되고
나중에 누군가 나를 떠올렸을 때
"좋은 사람이었지"로
만족하고 돌아서야 한다는 것도 이해가 된다.
물론 이해가 된다고 모든 것에
공감하고 받아들일 순 없지만
그저 머리로는 "이제 알았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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