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어쿠스틱 - 대화가 필요해
또 왜 그러는데 뭐가
못마땅한데
할 말 있으면 터놓고 말해봐
너 많이 변했어 내가
뭘 어쨌는데
첨엔 안 그랬는데
첨에 어땠었는데
요새는 내가 하는 말투랑
화장과 머리 옷 입는 것까지
다 짜증나나봐
그건 네 생각이야
우리 서로 사랑한지도
어느덧 10개월
매일 보는 얼굴 싫증도 나겠지
나도 너처럼 나 좋다는
사람 많이 줄 섰어
간다는 사람 잡지 않아
어디 한 번 잘해봐
근데 그놈의 정이 뭔지
내 뜻대로 안돼
맘은 끝인데 몸이 따르질 않아
아마 이런 게 사랑인가봐
널 사랑하나봐
지금부터 내 말을 들어봐
넌 집착이 심해 그건 집착이 아냐
나를 너무너무 구속해
그럼 너도 나를 구속해
우리 결혼한 사이도 아닌데
마치 와이프처럼 모든 걸 간섭해
너의 관심 끌고 싶어서
내 정든 긴 머리
짧게 치고서 웨이브 줬더니
한심스러운 너의 목소리
나이 들어 보여
난 너의 긴 머리 때문에
너를 좋아했는데
네가 너무 보고 싶어서
전화를 걸어
날 사랑하냐고 물어봤더니
귀찮은 듯한 너의 목소리
나 지금 바빠
듣고 보니 내가 너무 미안해
대화가 필요해 이럴 바엔
우리 헤어져
내가 너를 너무 몰랐어
그런 말로 넘어가지마
항상 내 곁에 있어서 너의
소중함과 고마움까지도
다 잊고 살았어
대화가 필요해 우린
대화가 부족해
서로 사랑하면서도 사소한
오해 맘에 없는 말들로
서로 힘들게 해 너를
너무 사랑해
대화가 필요해
요즘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이 소통의 부재가 아닌가 싶다
세상은 더 다양한 것들을 있는 그대로 봐주고
받아들여야 하는 사회가 되었다.
차이는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지만
분명히 서로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 많은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척하면서
서로의 불편함이나 다름에 대한 이야기는 더 하지 않고 감추게 되었다.
자신의 생각이 누군가에겐 환호 받을 만한 것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불편하고 반감을 주는 이야기일 수 있다.
문제는 모든 것을 자신의 입장에서만 유리하게 대변했다는 것이다.
더 심각하게는 공격했고 헐뜯었다.
다수가 더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진리인양
소수의 의견을 내비치는 사람은 판에 박히거나 세상을 넓게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누군가가 헐뜯기고 피흘리는 것을 보면서
침묵하기 시작했다.
좋은 게 좋은 것인양 그저 외면하는 사회가 되었다.
그러니
응.. 넌 너 하고 싶은대로 해
나는 나 하고 싶은대로 할게
이러한 논리가 성립된 것 같다.
누군가의 삶에 끼여들지 않는 것은
배려이고 당연한 것일 수 있지만
우리는 그렇게 더 멀어지고 가까워지는 것 자체를 꺼리게 된 것은 아닐까?
나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과 다른 의견이라도 그 사람의 논리를 듣고 이해하고
어쩌면 그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도 될 수 있다.
하지만 말 꺼내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고 어려워진 세상에서
먼저 용기를 낼 사람이 사라져 가는 듯 싶다.
우리 모두가 현인도 아니고
철학자들도 결국 자신들의 의견을 가지고 서로 논쟁했다.
근데 일반인..인 우리가
너무 서로를 너무 큰 잣대를 들이밀며 말 못하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화가 필요하다.